식당 주인을 부를 때 ‘어머니’, 건물 미화원을 부를 때도 ‘어머니’다. 우리 주위 일터에 아버지는 없어도 어머니는 있다. 중년의 나이, 왠지 모르게 ‘나도 너만 한 아이가 있는데’라고 말을 걸 것만 같은. 우리 사회 중년 여성 노동자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‘M자 곡선’이다. 20대에 출산·육아·돌봄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하고, 40대에 가까워서야 조심스레 재취업에 도전하는 그들의 경제활동참여율을 보여주는 그래프다. 네 명의 어머니, 아니 재취업자를 만나 그들의 곡선을 따라가 봤다. 일보단 아이가 먼저니까 박정심(여·52) 씨는
올해부터 1960년생이 법정 정년인 만 60세에 접어들면서 ‘베이비붐 세대’의 은퇴가 본격화한다. 누군가의 남편으로, 누군가의 아버지로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 온 이들은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채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. 32년간 통신회사에서 근무한 A 씨는 지난 2016년 명예퇴직했다. 55세의 나이로 비교적 일찍 퇴직한 그는 그간 쌓아 온 경험을 살려 재취업했다. “일주일에 한두 번 협력업체를 컨설팅하고 있어요. 앞으로 한참 더 살아야 하는데, 퇴직했다고 아예 경제활동을 그만둘 수는 없었죠. 경력 살려 일할 수 있어 좋지만,